그날부터 이상하게 아랫배가 아팠다

by.콩규

문학,에세이

그날부터 이상하게 아랫배가 아팠다

'열줄산문' 시리즈 - 첫번째 이야기

by.콩규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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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줄산문

짧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
시리즈 커버

그날부터 이상하게 아랫배가 아팠다.

까무룩 잠들다 일어나, 믿기지 않는 현실을 너무 갑작스레 마주했던 탓일까.

당시 공포와 불안으로 쿵쾅댔던 심장이 아랫배에서 박동하는 것처럼 콕콕 쑤셔왔다.

어렴풋 통증의 원인이 짐작됐지만, 나는 내 추측이 맞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난 친구를 따라 여의도로 향했다. 

가지각색의 깃발과 형형색색의 응원봉, 그리고 태어나 처음 보는 광경의 인파까지.

어떠한 열기로 가득찬 그곳에서 난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나의 통증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어쩌면 당연할 수 있고,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것을. 

비록 통증은 지금도 흉터처럼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나와 같이 어딘가 콕콕 쑤셨을, 그리고 기꺼이 소리치려는 아주 많은 사람을 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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